설문조사이야기

아이폰5 출시와 스마트폰 시장구조 변화

에트바스 2011. 6. 28. 17:01












 


아이폰5 출시와 스마트폰 시장구조 변화


몇달 전부터 KT에서 고객만족을 위해 '발로 뛰겠소' 노래를 부르며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滿足'의 '다리 족'자에서 얻은 아이디어가 무슨 대박인양 광고비 쏟아 부으며 열심히 뛰어다니겠답니다. 통화중단시 요금부과와 통화품질 불만, 그리고 무선인터넷접속 불안정을 뒤로 한채 도데체 어디로 뛰어가는지 참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여러분은 KT의 '고객만족 발로 뛰겠소' 광고가 와 닿으시나요? 개인적으로 도통 뭔 소리를 하는건지 아리송한데...통신사에서 빛의 속도로 '날아 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왜 어디로 뛰어 다니겠다는 소린지 도통..) 그런식으로 따지면  금붕어에 "금" 들어 있다는 거랑 뭔 차이가 있는지...


 

 

6월 초에 이동통신시장 시장점유율 50%가 넘는 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인하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기본요금 1,000원 인하 + 무료문자 50건.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 향후에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계획은 '계획'이니까 계속 지켜봐야 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간에 기별도 안가는 그야말로 '웃기는' 인하계획을 발표하고는 언론을 통해 몇 천억원이 적나네 마네 하면서 '울상'인척 합니다. 대통령 공약사항 이기도 했던 통신요금인하가 레임덕이 시작되는 시점에, 그것도 정부 3개부처가 머리 쥐어짜서 나온 인하계획이라니 Unbelievable 합니다. 하긴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부가 기업보고 가격 내리라 말라 하는 것도 우습지요. 욕먹을 줄 뻔히 알면서 공동으로 이런 '작품'내기도 쉽지 않겠지요. 개인적으로 방통위나 정부부처에서 사기업 붙들고 가격가지고 입씨름하는 것보다는 경쟁시장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습니다.

 

스마트폰 설문조사를 기획하면서 이동통신 3사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확인해 보니 스마트폰의 핵심서비스인 무선인터넷 무제한 이용가격의 출발점은 모두 55,000원으로 동일합니다. 3사 모두 기본요금으로 통화300분, 인터넷이용무제한 동일합니다. 선두업체인 SKT만 문자서비스 200건으로 다른 2업체보다 100건이 적은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이것도 서비스 차별화에 속하나요? 좀 웃기지 않습니까? 미국이나 유럽시장 같았으면 담합으로 걸렸을 것 같은데...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이런 가격구조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상호 출혈경쟁을 자제해서 더 잘먹고 잘 살아보자는 거겠지요. 그러나 이런 가격경쟁구조는 후발업체에 절대불리하지요. 이런 상황을 유지하는 걸 보면 KT와 LGU+는 현 상황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후발업체에서 이런 가격정책을 유지할 수 없을 테니까요.

 

스마트폰 가입자수 추이를 한번 볼까요 (단위: 만대)

구분

2010년 12월

2011년 1월

2011년 2월

2011년 3월

2011년 4월 

휴대폰

5,077

5,098

5116

5,120

 5151

스마트폰

722

826

926

1,038

 1,145

스마트폰보급율

14.2%

16.2%

18.1%

20.2%

 28.1%

 월 증가보급대수

 

104 

100 

74 

107

 (Source: 방송통신위원회)

 

 2010년 12월부터 월평균 약 100만명 가까이씩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를 감안하면 6월말 까지 어림잡아 1,300만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2011년 4월말 기준 방송통신위원회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을 보면 SKT 50.6%, KT 31.7%, LGU+ 17.7% 입니다. 보수적으로 2011년 상반기 (6월말)까지 1300만명의 스마트폰 보급자를 추정하여 이동통신사의 시장점유율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2011년 상반기 스마트폰 보급대수 추정, 단위:만명)

구분

SKT

KT

LGU+

TOTAL

스마트폰

658

412

230

1,300

 


물론 각 개별통신사의 특수상황을 고려할 경우 다소 오차가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인기를 고려하면 KT의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450만명이 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저 정도일 것이라고 개략적인 추정으로만 이해하면 되겠지요.

 

여하튼 개략적인 수치로만 보더라도 성장율이 엄청납니다. 비싸도 이렇게 알아서들 돈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통신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내릴 이유가 없는 겁니다. 가격을 내리더라도 나중에 스마트폰 시장이 만땅으로 찼을 때 그 때나 가야 가격을 내리겠지요. 현재 속도로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한 통신사에서는 가격을 인하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특히 SKT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겠지요.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얼리어댑터의 시장형성 초기과정을 지나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들어섰지요. 제품,서비스 Life Cycle상 당분간은 지금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보급율이 증가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SKT의 통신요금 인하압력에 대한 '웃기는 짜장' 수준의 대책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겁니다. 시장의 성장에 대해 자신을 가진 겁니다. 시민단체가 뭐라고 비난하든 소비자들이 블로그든 뭐든 어떤 매체에서 떠들어도 스마트폰의 성장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안 벌면 언제 벌어?' 벌어들일 돈의 '0'자 세기에 바빠 소비자나 시민단체의 비아냥 쯤이야 별거아니다 이겁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은 시대의 흐름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통신사들 정신차리게 하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책이 나올때까지 스마트폰 신규가입을 멈추게 하거나 느리게 해야 하는데 이건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애깁니다. 지금 현시점에서 스마트폰 신규가입 추세를 막을 방법이 있을까요? 그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분간 통신요금 인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인상 안되면 다행이라 여겨야지요. 정부도 이추세를 꺽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니 꺽을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정부에서 마음만 먹고 행동에 옮긴다면 통신요금은 기대이상으로 인하될 수 있을겁니다. 정부에서 통신요금을 인하하려고 정말 마음을 먹었다면 1-2천원 가격내리라고 코미디할 일이 아니라  2가지만 실행해 옮긴다면 스마트폰의 성장추세에도 불구하고 통신요금은 인하될 수 있을 텐데요....

 

첫번째는 단말기판매와 통신서비스를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야 단말기제조회사는 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내 놓고, 통신사는 통신서비스 품질에 더욱 전념하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통신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소위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ndentiy) BLACKLIST제도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통신사에서 단말기 장사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단말기 가격 뻥뛰기 한 후에 보조금 주는 시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개운치가 않습니다.

 

두번째는 경쟁체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보듯 통신 3사가 가격이 어쩜 저리 비스무리할까 신기합니다. 자본주의 경제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은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간 경쟁이 없다면 정부가 뭘하든, 무슨법을 만들든, 그 누가 무슨 정책을 내 놓아도 대기업을 상대하기는 벅찹니다.  

 

통신 3사는 경쟁을 포기한 듯 보입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요구하는대로 돈 다주고 사용하던지, 아니면 구닥다리 휴대폰으로 본연의 기능만 쓰고 인터넷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PC로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통신사에 무언의 반항을 하는 거지요, 그래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통신사들도 압니다. (스마트폰 않쓰기 시민운동하면 효과가 있을까?)

 

소비자입장을 더욱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애플의 아이폰입니다.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만든 창조자의 파워가 대단합니다. SKT의 통신요금 인하방침이 알려진 이후 시민단체와 일부소비자들은 SKT가 내놓은 인하대책에 대해 각종 비난여론을 퍼붓는 와중에 S.잡스가 출연한다는 WWDC와 관련하여 아이폰5 출시여부를 놓고 누구는 6월 출시한다 아니다로 블로그가 몹시 시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만약 7월부터 아이폰5가 출시되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서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 참여를 했겠지요. 7월부터 아이폰5가 판매된다고 가정할 경우 보유휴대폰 불문하고, 약정 불문하고 응답자 (n=61)의 약 75%가 출시 3개월 이내 아이폰을 사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서로 애플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것 같습니다. 응답자수가 적고 샘플링도 안된 상황에서 그냥 재미로 한 결과이긴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스마트폰의 성장가도에 아이폰5가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아이폰5를 기대리는 대기수요는 통신요금인하에도 관심이 많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갖고 싶은 욕망이 더 큰 상황에서는 통신사가 무슨 짓을 하든 아이폰5의 소유욕망을 거두게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 5가 언제 출시될지는 모르지만 그날이 오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변할까요? 

 

아이폰 5 구매의향 조사에 참여해 보세요

 

아이폰5 구매의향 설문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서 진행하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퍼가서 붙이시면 됩니다

 

설문참여 링크 : http://www.surveyasp.com/?syn=1253020

조사결과집계표 링크 : http://www.surveyasp.com/?freq=1253020

조사결과분석 링크 : http://www.surveyasp.com/?antx=1253020

 

 

개인적으로는 SKT의 완승에 베팅을 하고 싶습니다. KT에서만 구입가능하던 아이폰이 이제 SKT에서도 구입이 가능해졌습니다. KT는 통화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Wi-FI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러다 SKT에서 아이폰을 취급하던 시점을 전후로 "고객만족"을 들고 나왔습니다. KT고객을 만족시켜 줄 테니 딴데 SKT로 가지말란 애기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고객만족 노래가 "죽어도 못보내"(2AM) 노래가사 처럼 구슬프게 들립니다. 현재 KT의 아이폰 이용자들 상당수가 SKT로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아이폰을 취급하지 못하는 LGU+는 아이폰5의 출시와 더블어 많은 이용자들이 이탈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LGU+이용자중 아이폰을 이용하려면 SKT나 KT로 100% 이동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KT와 LGT는 왜 SKT와 인터넷무제한 스마트폰 이용요금이 같을까?

아이폰5 출시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도 KT와 LGU+는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 요금체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올 하반기에 두고 보면 알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현재 담합수준의 가격체계가 붕괴된다에 걸고 싶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