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이야기

위대한탄생 vs 나는가수다 평가표본에 대하여

에트바스 2011. 6. 20. 09:59












 


위대한탄생 vs 나는가수다 평가표본에 대하여

공중파 방송에서의 스타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일으킨 "위대한탄생"과 기성가수들의 가창력 경쟁을 통해 진정한 가수의 모습을 찾으려는 "는가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아이디어의 참신성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대한탄생 TOP12의 가창력이 감정이입면에서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기성 가수들 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두 프로그램이 나오기 전까지는 TV를 볼때마다 짜증이 나곤 했다. 온갖 프로그램에 보이는 것이  소위 아이돌그룹뿐이었기에 이들 프로그램의 등장은 개인적으로 신선했다.
이 포스트를 쓰는 것은 두 프로그램에 대한 평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 평가방법에 대한 샘플링적 관점에서 애기하고 싶어서다.

 "위대한탄생" 의 경우 TOP12 부터 생방송되면서 심사위원 평가 30%와 시청자문자투표 70%를 반영해 순위를 정해 탈락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심사위원 5인의 전문가 평가에 대해서는 공정성 시비가 있긴하지만 애기할 건덕지가 없고, 언급하고싶은 부분은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시청자문자투표의 평가에 대해서다. 온라인설문조사에 비유하자면 온라인설문을 진행하면서 응답표본에 전혀 제한을 두지 않고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정해진 시간까지 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같다. 만약 위대한탄생이 설문조사였다면 아무도 그결과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별, 연령별 아무런 구분도 없이 진행된 마구잡이 조사에 다름아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최종 결승전까지 총 누적 문자투표가 약 800만통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시청자문자 투표수가 800만명이든 8억명이든 그 투표방식은 인기투표의 의미밖에 없다. 또한 노래를 부르기도 전부터 투표를 허용하는 것을 보면 방송을 제작하는 측에서도 평가의 공정성이나 객관성보다는 상업적 측면을 더 고려한 면이 많아 보인다. 이는 마치 심심풀이 재미로 온라인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러한 프로그램 진행방식의 의미는 TOP12에 올라온 후보들은 모두 프로 가수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 평가 자체가 의미가 없고 단지 상업적 성공만을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를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최종 결승전의 우승자는 '재수가 억세게 좋은 경우'이고 먼저 탈락한 TOP 12 에 비해 실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릴순 없을 것 같다.

반면 "는가수다" 프로그램의 평가단은 500명이다. 연령별로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소위 연령에 기초한 할당표본 평가단인 것이다. 전수조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표본조사는 할당표본추출방식을 이용한다. "는가수다"의 평가 순위결정 상식적인 방법을 택했다. 공정성이 의심되는 전문가그룹을 배제하고 500명이라는 한정된 표본을 공정하게 배분하여 평가를 한다. 

과연 어느 프로그램의 평가방식이 일반대중에게 더 신뢰감을 줄 수 있을까. 평가단 표본규모만으로 보면 두 프로그램이 비교가 안된다. 그러나 평가방법의 신뢰성에 있어서는 어느 프로그램의 손을 들어 줄지 궁금하다. 

설문조사에 비유하자면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더 신뢰할까?
설문조사 결과를 볼 때에도 응답자수가 많은 조사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조사결과를 볼떄 표본의 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Demographic 데이터를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